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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머문 자리/:: 일상 2

대담한 초보 운전자의 장롱면허 탈출기 :: 운전과 인생은 닮은 얼굴

나는 2018년 즈음, 면허를 땄었다. 면허 딴지는 조금 지났지만 나는 불과 두 달 전부터 제대로 '운전'이라는 걸 시작했다. 처음 면허를 땄을 때만 해도 나는 '운전'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해 '굳이 면허증을 따야 하나?' 했는데 전 남자 친구였던 지금의 남편께서 운전면허는 딸 수 있을 때 따 놓는 게 좋겠다며 옆에서 열심히 푸시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호기롭게 내가 한 번에 면허를 따오면 본인의 차를 몰게 해 주겠다며 호탕하게 나를 자극했다. 겁이 없는 나는 물론 필기, 실기, 도로주행까지 한방에 합격을 했고 내 생에 첫 운전면허증을 손에 쥔 날 그에게 자랑스럽게 따끈따끈한 면허증을 보여주며 당신의 차 키를 어서 내게 달라며 히죽댔지만 나의 어떠한 애교와 재촉에도 먼 곳만 바라볼 뿐 그는 아무..

콩국수, 왜 이제야 그 귀한 맛을 알았을까 ?

콩국수의 계절이다. 여름에 먹는 콩국수는 보약과도 같은 음식이다. 나는 콩국수에 입문하고 홀딱 빠진 지 갓 3년 차 된 콩린이이다. 내 나이 이제 막 삼십 대 중반. 이제야 콩국수의 그 깊은 맛을 알게 되었다. 어릴 때 나는 할머니께서 직접 콩을 골라 씻고, 불리고 삶고, 헹구고, 껍질을 하나하나 골라내고 갈아서 비지를 제거하는 그 수많은 정성 가득한 과정을 거친 콩물을 집으로 가져오실 때면 지금 아주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말을 했더랬다. '콩은 텁텁하고 맛없어! 으 근데 거기에 무슨 국수를 말아먹어? 할머니 나 안먹어어~ 싫어어~' 라며 어리석은 말들을 지껄였었다. 어릴 때부터 유독 면을 좋아했던 나지만 콩물에 넣은 면은 먹어보지도 않고 편식했었다. 엄마는 그렇게도 맛있고 보양식인 콩국수를 먹어보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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