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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머문 자리/:: 추억 3

내가 너를 처음 본 순간. 나의 평생 반려견 '보리'

우리 집 귀염둥이 개는 '제페니즈 스피츠'이다. 사랑스러운 내 강아지의 이름은 '보리'. 이 이름은 엄마가 지어주셨다. 쌀, 보리 할 때 보리냐고? 아니다! 보리라는 이름의 뜻은 불교에서 '깨달음의 지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구 ! 2013년 여름, 보리는 예전에 알던 지인이 무책임하게 파양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된 아이다. 그 사람과는 그 이후로 인연을 끊었다. 하지만 나도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도 없었고 부모님께 말씀도 못 드린 상태였다. 솔직히 겁도 나고 걱정이 되었었다. 보리는 처음 봤을 때부터 유난히 나를 잘 따랐고 오랜만에 만난 엄마처럼 날 졸졸 따라다녔다. 고양이에게 간택당한 것이 아니라 개에게 간택을 당했다. 조그마한 꼬리를 어찌나 세게 흔들던지. 나는 이 작은 아이를 그냥 놔둘 순 없었다...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첫 만남(2)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좋아' 우리 둘은 정말 대화가 잘 통했고 그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마주한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이 어느 순간 공허해지는 날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남자와의 대화는 할수록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일하는 중에는 메신저로 끊임없이 대화했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끊임없이 문자하고 통화를 했다. 어쩜 할 말이 그리 많았는지, 오랜 친구 같은 편안한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상형으로 꼽는 기준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 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도 적극 동의하는 부분이다. 이게 진짜 제일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는데 누구는 관심사가 같아야 하고, 누구는 같은 유머 감각이 었어야 하고 누구는 사고방식이 같아야 하며 누구는 지적 사유 방식이 같아..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첫 만남(1)

쌀쌀한 늦가을 바람이 불던 2013년 11월, 부산에 사는 여자와 서울에 사는 남자가 만났다. 2013년 부산, 여느 때처럼 뜨거웠던 여름 어느 날, 얼마 전 서울로 이사를 간 친구와 부산에 있는 또 한 명의 친구와 나, 이렇게 여자 셋. 우리끼리 속닥속닥 얘기 나누던 메신저 채팅방이 있었다. 그날은 서울로 이사를 간 친구가 동갑 남자 친구가 생겼다며 자랑을 한 날이었다. 서울로 올라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새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그 친구의 깜찍한 고백에 우리들의 채팅방은 오랜만에 왁자지껄 해졌다. 그 틈을 타 그 친구는 자기 남자 친구를 우리 채팅방에 초대했다. 나와 다른 친구가 미처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그 친구의 남자친구는 우리들의 채팅방에 순식간에 들어오고야 말았다. 당황했다. 초대가 된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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